일상

24.02.22 일상

하늘꿈일개미 2024. 2. 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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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이사를 할 예정이라, 집에있는 이것저것을 정리중이다. 오늘은 책을 정리하기로 했다. 잘 안보는 책들, 이제 필요없는 것들 정리하려고 한다.
 
한때 IT쪽이 내 적성에 맞는다고 열심히 언어를 공부하던 때가 있었다. Python, Javascript, C#, Linux, Database 같은 것들을 공부했다. 곧 IT업계로 이직을 하려고 했다. 언젠가 재택근무를 하며 커피숍에서 혼자 여유롭게 일하고, 가끔은 세련된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즐거운 토의를 하는 것을 꿈꾸었다. (사실 명확한 '기술'이 없는 상태로 '회사원'이 되는게 두려웠다.)
 
그런데 어느덧 내 나이 마흔다섯이 되었다. 정신연령은 30대 초반인 것 같은데,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경력은 이상하게 꼬여버렸고, IT업계의 초봉은 가장의 무게를 견디기엔 버거운 수준이었다. 이제 이런 순진한? 용감한? 생각을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해야할 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전히 방황은 계속되고 있다. IT업계로 이직하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직이나 업종을 변경하지 않고도 지금 정도의 돈으로 먹고 사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목적 없이 열심히 회사생활하는 건 못하겠다. 그래서 육아휴직을 했다. 진급이고 뭐고 모르겠고, 찬찬히 어떻게 살지, 어떤 삶의 목표/자세를 갖고 살지 고민 좀 해보게...

그런데 시간이 주어져도 여전히 내 앞날, 내 갈길을 잘 모르겠다. 이마저도 6개월의 육아휴직 마지막달을 향해 가고 있다. 오늘도 잡코리아와 주식창을 번갈아 보다가 누가 내 맘에 들만한 미래를 알려주는 사람 없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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