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소설 빅 픽쳐를 읽었다. 요즘 한번쯤 들어 봤을만한 유명한 소설들 위주로 읽고 있는데, 빅픽처도 안읽어본 책이라 이제 시작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한번쯤은 봤을만한 내용이어서 좀 의외였다. 소설이 아니라 영화로라도 봤던게 아닐까?
소설 속 주인공 벤 브래드포트는 와이프 베스, 남자 아들 둘과 함께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벤 역시 나름 성공한 변호사로 남부럽지 않게 금전적인 여유를 누리고 살아가고 있다. 어릴적에는 사진작가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 협박에 못이겨 변호사의 길을 걸었고, 지금은 취미로나마 사진 생활을 하고 있다. 와이프 베스는 소설가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아이의 임신으로 인해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는, 보통 어머니들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육아에 지치게 되고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남편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생각 때문에 두 부부사이는 냉랭하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베스가 옆집의 게리와 몰래 만나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우연이 겹쳐 벤은 게리의 집에서 와인 한잔을 하게 되고, 베스와 게리가 서로 연애중임을 확인하게 된다. 냉정을 잃어버린 벤은 실수로 와인 병으로 게리를 살해하게 된다.
벤은 다시 냉정을 되찾고 살아날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벤은 친구의 요트를 빌려 바다로 나가 배의 화재로 자신이 죽은 것처럼 꾸미게 된다. 그리고 벤 자신은 게리가 되어 미 서부 몬태나 주 마운틴 폴스로 조용히 흘러들어와 살게 된다. 함께 술을 마시던 루디에 의해 우연히 사진 작가가 된다. 몬태나 지에 사진을 싣게되고 그 사이 좋아하는 연인이 생기고, 산불 현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사진을 남겨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작품전을 열게 되기도 한다.
작품전에는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나타난 그 자리에 자신의 전 부인인 베스가 다른 남자랑 나타난다. 벤은 급히 몸을 피해 자신의 아파트로 가지만, 처음 함께 술을 마셨던 루디가 어느새 벤의 정체를 알고있다. 둘은 모종의 협상을 하고 차를 몰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지만, 만취한 루디는 앞에서 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낭떠러지로 차를 몰게 된다. 그리고 루디는 죽고, 벤만 간신히 살아난다. 벤은 새 연인의 오두막에서 몸을 피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정체를 연인에게 말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터전을 옮겨서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결국 해피엔딩...
(책을 급히 반납하는 바람에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잘 생각이 안난다.)
처음 도입부분은 루즈한 전개에 쓸데없이 디테일한 상표, 상황 묘사가 많아서 지루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살인사건이 생기면서 주인공이 어떻게 다음 행보를 할 것인지 궁금해졌고, 매우 급박하게 그리고 스릴있게 소설을 읽었다. 지금이라면 수많은 CCTV와 정보력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시대의 상황에서라면 그럴 가능성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중요한 건 주인공 벤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결정했던 것처럼, 아직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나 / 우리 역시 생을 마감하기 전에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의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난 어떻게 살고 싶었을까? 지금이 내가 원하던 삶일까? 원하던 삶에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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